[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증권사들이
한미약품(008930)의 1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날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수준인 1502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642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대비 78.8%나 떨어졌다.
30일 증권사들은 이같은 '어닝 쇼크'가 리베이트 관행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은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쌍벌제 시행이후 상위사들의 매출 정착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예상실적을 순이익기준 18.6% 하향조정했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배기달 신한투자 연구원은 "저성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이어질 것"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기술 수출 등 가시적인 성과물로 이어지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는 한미약품의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미약품의 1분기 이익급감은 글로벌 R&D투자 급증에 기인한 것이라며 현주가는 과매도 국면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18.6% 급락했는데 이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대폭 하외하고,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홀딩스와 자회사 간의 수익모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수급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과매도 국면"이라며 "1분기 실적 부진이 충분히 반영됐고, 지주회사시스템 전환 관련한 불확실성도 소멸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는 기존 18만원에서 15만7000원으로 하향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실적보다는 기술 수출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성장 둔화는 예견된 상황"이라며 "실적에서의 추가적인 대형 악재는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지속형 바이오의약품의 기술 수출이나 에소메졸의 미국 진출 등 기술 수출과 해외 진출 모멘텀이 개대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도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는 기존 16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조정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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