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통신공룡
KT(030200)가 되살아나고 있다. 1분기 아이폰 효과로 KT가 무선이동통신 사업에서
SK텔레콤(017670)을 바짝 쫓아가며 위협하고 있다.
증권업계서는 KT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리드'한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30일 KT는 올 1분기 매출 4조8222억원, 영업이익 55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3.9%, 4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3725억원으로 166.9% 늘었다.
반면,
SK텔레콤(017670)은 매출 3조1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05억원으로 14.8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218억원으로 1.58% 증가했다.
영업이익에서 KT는 SK텔레콤에 23분기인 6년만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동통신 수익 측면으로만 살펴봐도 KT가 전년에 비해 큰 폭의 성장을 했다.
KT의 무선이동통신 수익은 2조5779억원으로 전년대비 667.3%, 전분기대비 4.4% 늘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의 무선이동통신의 수익은 2조7150억원으로 전년대비 5% 늘었지만, 전분기대비 3% 줄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3월말 현재 KT가 31.4%, SK텔레콤은 50.7%. 점유율에서 20% 가까이 차이나지만 무선이동통신수익에서는 KT가 SK텔레콤에단지 1400억원 뒤질 뿐이다.
통신업계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에서도 KT의 보폭이 커진 데 반해 SKT는 오히려 주춤하고 있다.
KT의 ARPU는 3만5961원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4만1003원으로 오히려 1% 감소했다.
특히, KT의 접속수익과 무선데이터는 각각 4734원과 7399원으로 2.3%, 15.1%씩 늘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접속료와 무선인터넷은 4125원과 9046원으로 각각 0%, 1%밖에 늘지 않았다.
이는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KT 성장세가 지속되면 KT가 통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가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1분기와 비슷한 추세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2분기 이후 잇따라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포함해 스마트폰 10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갤럭시S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소비자에게 충족되면 SK텔레콤 실적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갤럭시S가 실패하면 SK텔레콤에게도 좋지 않다"며 리스크가 잔존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KT의 이동통신부문의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단정하긴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차피 아이폰 가입자가 늘어난다고 KT의 실적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안드로이드폰은 개방형이고 아이폰은 폐쇄형이기 때문에 향후 스마트폰 시장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폰의 가입자 증가는 미국 애플사의 수익 향상에 불과하고, 소비자는 개방형을 폐쇄형보다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점유율이 2~3%에 불과해 함께 커 갈 수 있는 시장"이라며 SK텔레콤 역시 2분기 스마트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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