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의원은 온라인 포털 실시간검색어가 여론 왜곡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며, 포털의 실검 폐지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30일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온라인 포털 실검 조작 관련 네이버의 검색어 트렌드와 시계열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정상적인 이용 행태로 볼 수 없는 검색어 입력 패턴과 이를 조장하는 행위가 다수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 분석에 따르면 9월9일 수차례(14시 55분~56분, 17시 33분~34분, 18시 10분~11분)에 걸쳐 40대 연령의 실검 순위 중 '문재인 탄핵' 키워드가 단 1분 만에 순위(1위)를 유지한 채 반대 의미인 '문재인 지지'로 뒤바뀌었다. 동시에 줄곧 1위에 있던 '문재인 탄핵' 키워드는 순위 내에서 찾아볼 수도 없게 사라졌다. 조국 실검 조작 논란이 있었던 지난 8월27일 전후로 네이버 등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비교해보면 유독 네이버에서만 '조국 힘내세요'라는 키워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검색어는 최근 3개월간 단 하루만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실.
김 의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검은 특정 목적을 가진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순위를 끌어 올려 전체 국민의 여론인 것처럼 왜곡할 수 있는 구조적인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중 특정 키워드만 직접 수정했거나 특정 목적을 가진 자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등을 사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 중 4분의 3이 네이버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이용자의 62%가 포털을 언론이라고 생각할 만큼 네이버의 여론 영향력이 높은 상황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인위적 실검 조작을 통한 여론 호도는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 실검 조작 방지 등 관련 법안이 다수 발의된 것을 언급하며, 실검 서비스를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시간 검색어 임의변경·삭제 논란과 매크로 등으로 의심되는 조작 행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면 해외 주요사이트처럼 실시간 검색어 자체를 운영하지 않아야 한다"며 "실제로 대표적인 글로벌 검색서비스인 구글의 경우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게시하지 않고 있으며 사후적으로 검색어 추이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라는 서비스가 있으나 이마저도 한국에서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털 실검에 대한 왜곡과 조작은 어떠한 방법과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사회적 근간을 흔드는 사실상의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론 호도의 온상으로 전락한 실시간 검색어 순위 서비스를 조속히 폐지하고 대형 포털 사업자로서 공적 책무를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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