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고풍스럽고 부드럽다”…링컨 ‘노틸러스’
2019-10-01 06:00:00 2019-10-01 06:15:1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미국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 링컨은 올해 5월 말 ‘노틸러스(Nautilus)’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준대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노틸러스는 셀렉트와 리저브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각각 부가세 포함 5870만원, 6600만원이다. 지난 26~27일 서울 종로 부근에서 강화도 석모도까지 약 150km 주행하면서 노틸러스의 매력을 경험해봤다. 
 
시승 모델은 리저브 트림, 색상은 블루다이아몬드였다. 우선 메쉬모양 프론트 그릴은 링컨만의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뭉특하고 유려한 곡선 라인과 휠의 역동적인 디자인이 돋보였다. 시승 차량에 탑승해 인테리어를 살펴보니 센터페시아 왼편에, 위에서 아래로 P, R, N, D, S의 버튼식 기어가 위치한 점도 눈에 들어왔다. 
 
지난 26~27일 시승했던 링컨 노틸러스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마치 폭포수 모양이 연상되는 센터페시아 디자인도 독특했는데, 세련됐다기 보다는 다소 올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센터페시아 상단은 투박함이 따올랐는데, 하단은 파랑, 빨강색 버튼과 주황색 빛이 내부가 어두울 때 칼라풀해서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고급스러우면서 시인성이 높은 게 장점으로 보였다. 
 
간혹 시승 전, 차량의 특성을 반영해 콘셉트를 미리 정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경우 안정적인 코너링, 렉서스 ‘ES300h’는 하이브리드의 느낌과 연비, 현대자동차 ‘코나EV’는 전기차 특유의 고요한 주행감 등에 주안점을 뒀다. 
 
시승 차량의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이번 노틸러스 시승에서는 안정성, 안전 사양을 위주로 했다. 시승 모델인 리저브 트림은 셀렉트 트림과 비교해 코-파일럿360(Co-Pilot 360)이 적용됐다. 링컨 최초의 레인 센터링(Lane Centering) 기술이 추가됐고 그 외에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충돌 경고 시스템 등 각종 첨단 안전 사양들이 탑재됐다. 360도 카메라, 전방 주차 센서 기능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결정적으로 출시 행사 당일 ‘당구여신’으로 잘 알려진 차유람 선수의 발언도 안전사양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요인이었다.
 
차 선수는 당시 “예전에는 운동 선수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안전 운전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차량을 볼 때 디자인부터 봤지만 이제는 안전 기술을 보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지하 주차장에서 출차하는 과정에서 모니터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서울 지역 한 지하 주차장 6층에서 차량을 픽업했는데, 노틸러스의 체구가 육중한데다가 출구 통로가 상당히 비좁아서 세심한 콘트롤이 필요했다. 통로 옆에는 ‘SLOW, 5km/h 이하’라는 문구도 써있었다. 자칫 본격적인 시승도 하기 전에 6000만원이 넘는 고가 차량을 긁거나 파손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어 긴장감이 매우 높아졌다. 
 
전방감지 시스템 등이 계속 경고음을 통해 끊임없이 위험을 알렸다. 마치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타 듯, 360도 카메라 기능 등을 활용해 무사히 빠져나왔다. 주행을 하면서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기 시작하면 역시 위험을 경고했고, 차량이 운전에 개입해 차선 중앙으로 조향했다.
 
후측방 경고도 양쪽 사이드 미러를 통해 위험을 경고해 운전을 보다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안전기능을 맹신해서는 안되겠지만 적절히 활용하면 사고의 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이다.   
 
차유람 선수가 5월 말 출시행사에서 안정성에 대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링컨 노틸러스의 앞좌석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링컨 노틸러스는 트윈 터보차저 방식으로 333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2.7리터 V6 엔진이 적용됐다. 또한 셀렉트시프트(Selectshift)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주행의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서울 시내구간을 주행할 때는 정체 구간이 많아 성능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후 편안한 주행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른 기자 시승기에서 노틸러스의 주행감을 두고 비누 거품과 같이 부드럽다는 표현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의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너무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져서 그런지 시속 100km으로 속도를 높여도 그렇게 빠르지 않다는 생각, 자칫 과속할 수 있겠다는 판단마저 들었다. 
 
시승 차량의 뒷좌석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석모도까지 가는 구간은 구불구불하면서도 좁은 코스가 많은데, 올 휠 드라이브(AWD)가 작동돼 미끄러짐 없이 무난하게 코너링을 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 페달도 밟을 때 부드러웠지만 좀 더 세게 눌러야 제동이 이뤄졌다. 다만 한 번에 세게 밟으면 거의 그 자리에서 멈출 정도로 제동력이 좋았다. 
 
시승 차량에는 마사지 기능이 있었고 설정을 통해 위치별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시승 당시 피로감을 잊기 위해 강도를 높였는데, 시승이 끝날 때까지 만족스러운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피로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차량의 복합연비는 8.7km/l이며, 실제 주행에서도 8.2km/l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노틸러스 시승 중 마사지 기능 설정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의 측면과 후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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