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7.1% "자소서 맞춤법 틀리면 불이익"
10곳 중 3곳은 "틀리기만 해도 탈락시킨 적 있어"
2019-10-08 09:41:36 2019-10-08 09:41:3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자기소개서에 있는 맞춤법 실수나 신조어 사용이 구직자에 대한 평가에 압도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한글날을 맞아 기업 인사담당자 225명에게 ‘자기소개서 맞춤법 실수에 대한 평가’를 설문해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87.1%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 중 37.2%는 맞춤법이 틀린 것만으로 자소서를 탈락시킨 적이 있다고도 밝혀 맞춤법 실수가 서류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기본적인 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서’(41.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평소에도 실수를 많이 할 것 같아서’(40.8%), ‘입사에 대한 열정이 없어 보여서’(27.6%), ‘업무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25.5%), ‘상식이 부족해 보여서’(22.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맞춤법이 틀린 자소서에 대한 인상으로는 ‘성의가 없어 보인다’는 응답이 53.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주의해 보인다’(44.9%), ‘신뢰가 가지 않는다’(28.9%), ‘실수를 잘 할 것 같다’(23.1%), ‘업무 능력에 의심이 간다’(20.4%), ‘입사 의지가 낮아 보인다’(13.3%) 등의 순이었다.
 
인사담당자가 맞춤법이 틀린 자소서를 받는 비율은 전체의 평균 39.1%로 집계돼 수가 적지 않았다.
 
신조어나 줄임말 사용에 대해서도 평가는 냉담했다. 인사담당자 10명 중 4명(42.7%)은 신조어나 줄임말을 쓴 자소서를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조어나 줄임말을 쓴 자소서에 대해서 ‘예의가 없어 보인다’(46.9%, 복수응답)는 인상을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다음으로 ‘성의가 없어 보인다’(38.5%), ‘신뢰가 가지 않는다’(29.2%),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12.5%)는 등의 의견 순이었다. ‘기발해 보인다’(6.3%), ‘트렌디해 보인다’(3.1%)는 등의 긍정적인 의견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신조어·줄임말에 대해서는 절반 가량(50.7%)이 ‘문맥과 맞지 않거나 과도할 경우만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41.3%였으며, ‘평가에는 영향 없다’는 답변은 8%였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비즈니스 매너와 예의가 부족해 보여서’라는 답변이 79.7%(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근무 시 정확한 의사 전달이 어려울 것 같아서’(18.4%), ‘상황판단 능력 및 대처 능력이 부족해 보여서’(14%), ‘자기소개서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11.1%) 등의 순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인터넷 용어나 줄임말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무심코 자소서에도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소서는 엄연한 비즈니스 문서로, 올바른 우리말 사용으로 정확하게 의사 전달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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