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10월 8000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올리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월간 판매로는 최대 규모다. BMW와 아우디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일본차는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부진이 지속됐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2201대로 전년 동월(2만813대)보다 6.2% 증가했다. 10월까지 누적 대수는 18만9194대로 전년 동기(21만7868대) 대비 13.2% 감소했다.
벤츠는 지난달 8025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은 36.31%를 차지했다. 올해 누적 판매는 6만2933대로 전년 동기(5만7117대)보다 10.2% 늘었다. 벤츠의 현재 판매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기록인 7만798대를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벤츠는 ‘E 300’과 ‘E 300 4MATIC’이 각각 1만3344대, 9344대를 판매해 1·2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또한 ‘E 220d’(4012대), ‘GLC 300 4MATIC Coupe’(3864대), ‘E 220d 4MATIC’(3465대)이 나란히 5~7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BMW는 4122대로 2위 자리를 수성했다. BMW는 지난해 6월 4196대를 판매한 후 14개월만인 올해 8월 4291대로 4000대에 복귀했다. 이후 9월 4249대, 10월 4122대를 판매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올 상반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던 아우디는 하반기 연이은 출시로 정상궤도에 복귀하는 모습이다. 아우디는 환경규제 인증 지연 등의 여파로 4월과 5월에는 ‘0대’, 6월에는 1대를 판매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8월 ‘Q7 45 TFSI’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최근 ‘A6 45 TFSI 콰트로’를 선보이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10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Q7 45 TFSI 콰트로’는 1394대로 1위, ‘A6 45 TFSI 콰트로’는 478대로 10위를 기록했다.
볼보와 지프도 각각 10월 940대, 1361대로 올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볼보는 10월까지 누적 8914대로 연간 1만대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볼보의 강세는 8월 ‘S60’, 지난달 ‘XC90’ 등이 선보인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프와 미니는 8455대, 8290대로 연말까지 결과를 봐야 1만대 돌파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볼보 XC90 모습. 사진/볼보
일본 불매운동 이후 일본 브랜드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10월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일본차 판매는 1977대, 점유율은 8.9%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4756대, 점유율 22.9%와 비교하면 판매량은 58.4% 감소했고 점유율도 14.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독일 브랜드는 벤츠의 강세와 BMW, 아우디의 회복세에 힘입어 판매량은 1만5099대, 점유율 51.9%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대비 실적은 39.8%, 점유율은 16.4% 증가했다.
한편, 올해도 수입차 판매는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운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연간 수입차 판매를 살펴보면 2015년 24만3900대, 2016년 22만5379대, 2017년 23만3088대에서 2018년 26만705대로 급증했다. 10월까지 누적 판매가 18만9194대이고 현재 페이스를 감안하면 판매 실적은 2017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된다.
닛산의 '뉴 맥시마'. 사진/한국닛산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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