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조선업계가 연이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와 선가 상승으로 하반기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지난 2008년 5월 이후 국내 조선업체로써 처음이다.
지난 1월 2척, 2월 1척, 4월 8척 등 올해만 총 19척을 수주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프랑스 토털사와 부유식원유시추저장설비(FPSO) 수주를 거의 확정 짖고, 내달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수주금액은 업계 최대인 16억달러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글로벌 경기회복의 기대감으로 선주사들이 돈 주머니를 풀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실제 발틱운임지수(BDI) 등 해운·조선 운임지수가 상승곡선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BDI는 지난해 말 3005포인트에서 지난달 3354포인트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철광석과 석탄, 원유 등 원자재 운송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가가 서서히 오르자 선주들이 투자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조선업황이 국제유가와 해운경기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해양설비 발주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조만간 28척의 대규모 발주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NG 개발 관련 선박과 플랜트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보이고, 유조선과 LNG운반선 등 에너지 관련 탱커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조선경기 회복에 대해선 긍정적이지만, 선가 회복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조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신규 조선업체들이 많이 생겼다”면서 “이 때문에 당분간 선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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