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장관, 이통 3사에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요구(종합)
"다양한 소비자가 5G 이용하려면 중저가 필요"…CEO들 "경영압박 있지만 검토"
2019-11-29 10:09:07 2019-11-29 10:09:0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5세대(5G) 통신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최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 센터에서 열린 이통 3사 CEO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5G 요금제의 가격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5G 서비스를 다양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도 함께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황창규 KT 회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CEO들은 5G 전국망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어 경영 압박이 있다고 답을 하면서도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대해 적극 고민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 사장은 이날 간담회장에 입장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5G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대해 묻는 질문에 "(5G의) 가입자가 많이 부족하고 망에 돈이 많이 들어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5G가) 좀 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면(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5G 중저가 요금제의 적정 수준은 4만원대라고 보면 되냐는 질문에 "그정도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간담회 후 백브리핑을 한 이태희 네트워크정책실장도 "실무적으로 3~4만원대를 5G 중저가 요금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올해 4월 5G 상용화 이후 3.5기가헤르츠(㎓) 대역의 망 구축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통 3사는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게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 3사는 5G 커버리지(도달거리)를 넓히기 위해 3사가 통신 공동망을 구축하는 것도 협의 중이다. 
 
(왼쪽부터)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 센터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최 장관은 5G의 28㎓ 대역 망 구축 이후에도 요금 수준이 너무 높으면 B2B(기업간거래) 시장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하며 요금이 과도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CEO들은 28㎓ 서비스를 위해 스마트폰·칩·소프트웨어가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28㎓의 요금제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CEO들은 현재 28㎓ 망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 중에는 설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이통사들은 28㎓ 기지국 장비를 테스트 중이며 아직 스마트폰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 소프트웨어(SW) 개발도 진행 중이다. 
 
CEO들은 반도체 전문가인 최 장관에게 인공지능(AI) 칩이 빨리 개발돼야 5G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며 AI 칩 개발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 장관은 AI칩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 장관과 세 CEO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5G 상용화 이후의 성과를 점검하고 5G망 투자 확대 및 관련 산업 활성화, 가계통신비 등 통신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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