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 KOSPI, 미 검찰의 대형은행 수사 등으로 금융주 약세
- ECB의 국채매입에 관한 찬반 논란 지속
- 환율 레벨을 보면 IT/자동차,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보험
장초반: 전일 미 검찰이 월가 대형은행들에 대한 수사 착수 소식 등으로 미 증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금융업종이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는 모습인데요. 스페인과 영국 등의 재정 긴축안으로 유럽 경기회복 추이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악재로 작용하면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업종별로는 통신주들이 통신사 마케팅비 규제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슈: 유럽중앙은행의 회원국 국채 매입 효과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ECB의 조치를 환영하는 이들과 비관론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국과 유럽 시장 전문가를 상대로 한 인터뷰에 따르면 비관적 전망이 다소 우세한 상황입니다. 비관론자들은 유럽연합과 ECB가 유럽 재정 문제에 늑장 대응을 하면서 유로화 신뢰도가 이미 땅에 떨어졌고 국채 매입으로 인플레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 가치는 앞으로 10% 넘게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ECB의 국채 매입을 발권력 동원으로 여기고 있으며, ECB의 국채 매입 활동이 오래갈 것으로 점쳐지는 점과 재정 위기의 조기 진압에 실패해 신뢰 회복의 기회를 놓쳤다는 우려를 보였습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ECB의 국채 매입이 그리스 등 유럽 문제국의 국채수익률을 낮춰 유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ECB가 국채 매입으로 풀린 유동성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흡수할 것이라며 인플레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향후 시장의 추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략: 전일 금융시장의 안정을 반영하면서 급격히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오늘은 8원 가량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의미 있는 변화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물론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수준으로만 수렴한다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겠는데요. 환율의 방향성은 심리적인 영향을 주지만 레벨은 기업이익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아직까지 원/엔환율의 레벨은 이익 훼손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할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면 여전히 시장은 IT와 자동차에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또, 지금과 같이 외국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을 때는 환율에 더 민감해지기 마련인데요. 섹터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과 기존 주도주들에게 우호적인 환율 상황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와 IT에 대한 애착은 유지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또, 금리도 주시할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장 전반에 걸쳐 금리 인상은 호재이자 악재가 되겠지만 금리가 오를 개연성을 감안한다면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 역시 높기 때문에 보험주도 싸이클상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섹터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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