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비정규직을 둔 기업 10곳 중 7곳이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327곳에 '정규직 전환'에 대해 설문하고 18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 139곳 중 71.2%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8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김수억(앞줄 왼쪽 네 번째)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과 종교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현대기아차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환 이유에 대해서는 ‘숙련된 인력 확보를 위해’(65.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업무 지속성 향상을 위해’(57.6%), ‘경영 성과가 좋아져서’(10.1%),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서’(9.1%),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5.1%) 등이 있었다. 또 대다수(84.8%)의 기업들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 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처우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은 평균 44.5%이었다. 구체적으로는 ‘50%’(17.2%), ‘10% 미만’(16.2%), ‘30%’(12.1%), ‘20%(10.1%), ‘80%’(9.1%)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정규직 전환 비중은 작년과 비교해 비슷하다는 응답(71.7%)이 가장 많았으며, 증가했다는 답변은 17.2%, 감소했다는 11.1%였다.
정규직 전환 예정 대상자의 비율. 자료/사람인
반면, 전환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그 이유로 비정규직 직원들이 ‘일시·간헐적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47.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서 ‘인건비 상승 부담 때문에’(27.5%), ‘단순 반복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25%),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위해’(12.5%) 등의 이유도 있었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 대안으로 ‘비정규직의 계약 연장’(65%, 복수응답)을 선택했다. ‘비정규직의 신규 채용’(40%), ‘대행사나 하청업체에 맡김’(12.5%), ‘비정규직 담당 업무를 기존 직원들이 분담’(12.5%) 등의 응답도 있었다.
한편, 기업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정규직에 대한 유연한 기준 확립’(43.4%,복수응답)를 1위로 꼽았다. 이어서 ‘정부 차원에서의 제도 마련 및 비용 지원’(42.8%), ‘성과 중심의 임금 차등화 제도 마련’(19%), ‘산업 특성을 반영한 관련 제도 마련’(18%), ‘처우에 대한 노조와의 원활한 협의’(11.3%) 등의 응답도 있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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