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의 노동조합이 차기 회장에 대해 외부 지원에 의존하려는 후보는 거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KT의 노조는 18일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된 노조의 입장을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하 회장후보심사위)에 전달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12일 37명의 후보자들의 검증 작업을 거쳐 압축된 9명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회장후보심사위는 9명의 후보자들에 대해 심층 검증 작업을 거쳐 추린 후보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사회는 이중 1명을 회장후보로 확정해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차기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노조는 현재 특정 후보들을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러한 후보가 차기 회장이 된다면 낙하산 선임과 같은 폐단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차기 회장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꼽았다. 노조는 "다행히 후보자 모두 일정 부분 ICT 전문성이 있다고 보이지만 이러한 전문성을 경영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차기 회장이 KT 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간 경쟁사들은 확고한 회사의 주인이 있어 회사의 중심을 잡고 경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KT는 기존 사업방향이 바뀌면서 연속성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어 차기 회장은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하며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또 사내 계파정치에 골몰하지 말고 구성원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회장후보심사위와 이사회가 KT에 반드시 필요한 회장을 선임해 줄 것을 6만 그룹 종사원과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납득할 수 없는 회장이 선임될 경우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및 시민사회단체, 종사원과 힘을 모아 결연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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