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원이 넘게 급등하면 115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3.30원 폭등한 1153.80원에 거래가 끝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50원 급등한 1146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재정위기 여파로 유로국의 주요국들이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긴축조치에 들어가자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했고 역외환율은 급등한 영향이었다.
이후 아시아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국내증시의 폭락 등의 원·달러 환율은 1157원대까지 수직 상승하기도했지만 네고물량이 들어오면서 1150원대 초반으로 내려서며 마감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유로존의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터져나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다는 소문도 투자심리를 급속히 약화시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것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로화는 1유로당 1.22달러 수준으로 1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곤두박질치고 외국인이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로 우리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환율 급등의 원인이 됐다.
이날 코스피는 44.12포인트 하락한 1651.51, 코스닥은 14.73포인트 내린 510.2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618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38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유로존 우려가 지속적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로화의 움직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출렁일 것"이라며 "더욱이 국내 환시에서는 북한 관련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환율은 금주 내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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