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올해 소재·부품·장비 대책 예산으로 2조100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또 소재부품장비 100대 핵심품목의 국산화를 위해 1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소재·부품·장비 대책 시행을 밝혔다.
시행계획을 보면, 올 상반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의 75개 세부과제 중 71개가 완료될 계획이다.
2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천 서구에 위치한 경인양행을 방문, 제3차 소재·부품·장비 기업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정부는 효과적 예산집행을 위해 사업계획을 조속히 확정, 이달부터 관련 예산 2조1000억원을 신속 투자한다. 이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탈(脫)일본화를 가속화하되, 전방위적 경쟁력 강화가 주된 목표다.
실제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통해 불산액, 불화수소가스, 포토레지스트 등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의 공급안정화가 큰 진전을 보였다.
정부는 3대 품목의 공급안정화에 머물지 않고 올해 100대 핵심품목의 국산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일본의 의존도를 줄이고 국산화에 주력하는 100대 핵심품목(전략품목 비공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로 축약된다. 우선 20개는 1년 안에, 80개는 5년 동안의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집중 투자부문은 ‘100대 품목 조기 공급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이다. 개발과 생산 연계를 위한 기업지원 서비스도 강화된다.
100대 품목 기술개발에는 범부처 협업을 통해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소부장 기업 지원을 위해 산업부 1000억원, 중기부 1000억원, 금융위 4000억원 등 소부장 투자펀드도 본격적으로 조성한다.
‘해외 인수합병(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와 연계하는 등 해외기업 M&A·투자기업 발굴도 이뤄진다. 해외 소부장 유수 기업의 국내투자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현금지원 한도 확대, 30%→40%)도 내놨다.
예산·자금·규제특례 등 지난해 승인한 4건의 소부장 협력사업에 이어 핵심품목의 공급망안정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총 6건의 협력사업도 승인됐다. 탄소섬유 분야의 설비·소재, 고성능 유압 밸브와 밸브부품 등도 포함돼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는 양국의 불확실성을 높인다. 부당한 조치인 만큼 원상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안정화와 경쟁력 강화 정책은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3개 핵심품목에 대한 확실한 공급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100대 품목 전체에 대해서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안정화를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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