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1200원 돌파를 목전에 앞두는 등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 사스(SARS), 메르스(MERS) 등 전례를 바탕으로 현재의 변동성이 단기에 그칠 뿐, 중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원 오른 1197.0원에 출발한 후 1190원대 중후반을 등락하면서 1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11일 1194.7원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일 상승세다. 실제 지난달 28일(1176.7원) 1170원대로 급등한 이후 30일(1185.0원)에는 118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이튿날(1191.8원) 1190원대로 올라섰다. 불과 3거래일 만에 15.1원이나 급등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함께 춘절(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 증시와 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영향을 미쳤다. 극도의 불안심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를 비롯해 신흥국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패닉 현상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화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할지 여부는 중국내 폐렴 확진자 증가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동성 확대는 단기에 그칠 뿐, 중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2003년 사스 발생 때에도 국내 주식시장과 원화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됐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유사한 양상을 보인 바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대로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염자 수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시점을 분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은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서서히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외환시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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