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선물투자자 A씨는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자고 일어나면 확 바뀐 시장 상황에 늘 '죽쑤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도무지 대응할 엄두 조차 나질 않아 체념하고 있던 터에 마지막으로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에 한가닥 희망을 걸기로 했다.
#또 다른 선물투자자 B씨는 간밤 글로벌 시장이 요동을 쳐도 그저 느긋하기만 하다.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을 통해 이미 헤지성 반대 포지션을 취해놨기 때문. 그가 유럽발 위기로 증시가 요동을 치지만 여전히 '여유만만'한 이유다.
◇유럽발 리스크에 야간선물거래 급증..헤징수요
최근 들어 유럽발 재정리스크 등 여느 때보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음달 7일부터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도 코스피200야간 선물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개인 선물투자자들의 참여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선물 글로벌시장'은 작년 11월16일 상장한 후 유럽발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4월부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일 거래량은 8919계약(953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9일에도 7333계약(7756억원)을 기록해 평균 1000계약 미만이었던 지난해부터 연초와는 그야말로 격세지감.
유럽발 재정리스크 및 미국의 금융규제 움직임 등으로 정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자 이에 대비하는 헤지거래 참여가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7일부터 증권사 HTS로도 야간선물거래 제공..증권사 새 수익원될 듯
이런 관심속에 다음달 7일부터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코스피200 야간선물거래가 허용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는 더욱 수월하게 됐다.
지금까지 투자자는 거래소가 제공하는 '글로벌시장전용 HTS(GTS)'를 통해 야간선물시장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다음달 7일부터는 증권·선물사 자체 HTS로도 거래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파생상품시장 연구원은 "GTS로 야간선물을 거래 할 때보다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증권사 HTS를 이용할 경우 편의성이 증대돼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새벽5시에 종료되는 야간선물지수의 종가와 지수선물의 시가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연계성이 크다"며 "야간선물거래는 미국과 유럽시장을 실시간으로 보며 거래가 가능해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파생상품시장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선물시장이 선반영되면서 다음날 개장하는 국내증시와의 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률 한국거래소 글로벌연계팀장은 "글로벌 야간선물시장 거래가 증권사HTS로도 가능해질 경우 야간선물시장의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편의가 커져 거래량이 지금보다 세 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야간선물 거래가 활발해지면 자체 HTS를 가지고 있는 증권·선물사들의 수수료 수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