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총 일자를 확정한 건설사들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일정을 변경할지 검토 중이다. 아직 날짜를 잡지 못한 건설사들은 언제 주총을 열어야 할지 판단이 어렵다. 이달 하순 주총을 계획 중인 건설사들은 전자투표제를 적극 활용해 현장의 인파를 최대한 분산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장 방역에도 주의를 기울여 전염병 예방에 힘쓸 예정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주총 일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달 중 주총 개최를 계획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주총현장에서 발병해선 안될 일”이라며 “일정을 조정할지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주총 일자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정기주주총회 소집 날짜를 공시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HDC현대산업개발, 아이에스동서 등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주총 일자가 바뀔 수 있다는 게 건설사 다수의 반응이다.
이러한 가운데 건설사들은 전자투표제를 활용해 현장 인파를 최대한 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은 올해 처음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이달 하순 열릴 정기주총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직접 주총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투표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아울러 주총 현장의 방역과 위생 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GS건설은 총회 현장 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주주 체온을 측정하고 발열이 의심될 경우 입장을 제한하기로 했다. 동부건설도 열감지카메라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지급해 주총 참석자에게 의무착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다른 건설사들도 방역 준비를 계획 중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일정 변경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공지한 날짜에 일정을 추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이밖에 아직 일정을 공시하지 않은 건설사들은 일자를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월말에는 괜찮아질지 모르겠다”라며 “일정 잡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 건설사의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자가 방문한 모습. 사진/뉴시스
한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서 주주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