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학 가능성 커져…조희연 “연기 불가피”
개학연기 국민 청원 9만5천명 동의…교원·학부모 단체도 요구
2020-03-15 11:53:30 2020-03-15 11:53:3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구로 콜센터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두 차례 늦췄던 전국 유치원·초중고교의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개학연기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과 일부 교육감도 동의하고 있어 개학이 4월 초로 2주가량 미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교육부는 개학을 23일에서 1~2주 연기하는 방안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늦어도 17일까지는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지난 13일 17개 시·도 교육감들과 개학 연기 문제를 협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이 개학을 추가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역시 개학 일정과 관련해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 교육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육부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의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에 근거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입장으로 개인적으로는 개학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일차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 대책의 핵심이 '사회적 거리두기'인데, 개학은 이러한 대책 자체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면서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와 논의를 하는 중이며, 학부모가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9일 올라온 '개학을 4월로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 청원은 15일 오전 기준으로 9만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신종플루의 경우에도 한 반에 반 이상의 학생들이 감염됐다. 신종플루는 타미플루라는 약이라도 있었지만, 코로나19는 치료약도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집단감염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등도 개학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논평을 통해 "지금과 같은 지역 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지는 한 추가 개학 연기는 불가피하다"라며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 기간 안정화된 후 개학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과 전국학부모단체엽합 등도 개학을 4월 초로 추가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일로 예정됐던 전국 학교 개학을 9일로 1주일 미룬 데 이어 이를 다시 23일로 2주 더 연기한 바 있다.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한 연간 학사 일정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고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 대책,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계 문제 등이 얽혀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학연기에 따른 학생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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