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오늘 뉴욕증시에서는 '유로존 국채를 안판다'는 중국의 한마디에 힙입어 장 초반 잡은 상승 가닥을 마감 때까지 지켜냈습니다.
중국 외환관리국이 유로존의 채권 보유를 재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덕분입니다.
중국은 현재 6300억 달러의 유로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채권보유국인
중국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글로벌시장은 일제히 한숨을 돌렸습니다.
떠오르는 경제대국 중국의 위력이 또 한 번 여실히 드러난 셈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유로존 채권 보유 유지에 대해 서프라이즈 소식은 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자오 칭밍 중국 건설은행 수석 연구원은 "세계 금융 시장이 많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유로존 국채를 줄인다는 것은 중국당국이 달러 보유액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미국 달러는 장기간 보유하기에 꼭 알맞은 선택은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가 1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중국은 최근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역할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달러 자산 매입을 꺼려왔습니다.
중국발 호재와 관련해 개리 젠킨스 이볼루션 증권 고정수입 자산 리서치 대표는 "시장의 반응은 임시적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럽 위기가 진행 중이란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유로 국채 투자전략을 구사할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케네스 브룩스 로이즈 TSB의 시장 이코노미스트도 이와 같은 의견을 피력했는데요. 그는 "유로존 채권 관련 소식은 아시아와 중동의 외환보유액 관리자들이 유로와 유로 채권에 대해 재평가할 것이란 예상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결국 유로존 위기는 세계 경제 전체에 대해 당분간 영향력을 행사할 공산이 커보입니다. 시장에 대한 중국 및 아시아 부국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해도 이들 역시 금융 세계화에 따른 '위기의 세계화'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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