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일부 교회들의 주말 예배 강행 움직임과 관련해 자제를 당부했다. 예배를 강행할 경우에는 단호한 조처를 할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시 주말을 맞았다. 많은 교회들이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예배를 열겠다는 교회들이 적지 않아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성남의 한 교회와 대구 요양병원의 집단 감염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 모두가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언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는 종교 집회 자제 권고를 무시하고 예배를 강행해 6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주말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강한 행정 조처를 하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조치를 지지하면서 중앙 정부도 단호한 대응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집회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며 "중앙 정부도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지자체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코로나 예방 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지난 주말 집회예배를 강행한 교회 137곳에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이를 위반한 종교집회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방역과 치료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말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대해 코로나19 예방 7대 수칙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이를 어길 경우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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