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시행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근로자들이 조속히 업무에 복귀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에서 협상 뒤 귀국해 현재 자가격리 중인 정 대사는 31일 정부 e-브리핑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메시지에서 "오늘 주한미군사령부는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일부에 대해서 무급휴직을 예정대로 내일 4월1일부터 시행할 것임을 알려왔다"면서 "협상 대표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금협상 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주한미군의 한국인 직원 무급휴직 계획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대사는 무급휴직 조치에 대해 "양국 간의 협상 상황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무급휴직 대상 한국인 근로자들이 조속히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 대책 마련과 함께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다음달 1일부터 휴직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주한미군 사령부는 지난 25일 생명·안전·보건 및 군사 대비태세 관련 분야 필수 인력으로 분류된 4500여명을 제외한 한국인 근로자 4000여명에게 무급휴직 결정을 통지했다.
정 대사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은 막바지 조율 단계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한미 양국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방위비분담협상이 상호 호혜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최종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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