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의 새 자금원으로 유로화 부상
유로화 4년래 최저치 추락..1.2157달러.유로
2010-06-02 10:19:4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성빈기자] 유로화가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의 새로운 자금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년째 1%대인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2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로화가 국가간 금리와 환율 차이를 노린 캐리 트레이드의 새로운 통화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일본 엔화를 통한 캐리 트레이드를 지칭하는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과 미국의 '스미스 부인'에 이어 유럽계 큰손이 해외 금융시장에 새롭게 부각될 것이란 예상이다.
 
김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09년 이후 캐리 트레이드의 현황과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대신 유로화 약세로 기존의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조달 통화가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P모건도 "유럽연합의 시장안정 조치로 유로화가 캐리 자금 조달 화폐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BS도 "유로 지역의 저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환율과 저금리로 자국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캐리 자금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화폐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고성장 국가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국이 캐리 자금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10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지난해 말 5.0%에서 4월 말 5.2%로 올랐고, 지난달 말에는 5.5%로 추가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대한 IB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질수록 캐리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계 캐리 자금 유입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미리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일(현지시각 기준) 장중 1.2157 달러·유로까지 하락하며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트먼레터 편집자인 데니스 가트먼은 이와 관련해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며 달러·유로 환율이 1.2 달러 선을 이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먼은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유로존 문제가 이어지며 유럽 16개국의 공동통화인 유로화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달 약세를 기록했던 유로가 올해 내내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유로 환율이 1.2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등 긴축 안을 내놓은 국가들에서 이를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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