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네이버가 뉴스 댓글 본인확인제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기간 이후에도 잠정 유지한다.
네이버는 1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 2일 공식 선거기간에 맞춰 시행 중인 본인확인제 방식을 선거 이후에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 네이버 회원가입 과정에서 실명인증 과정을 거친 사용자는 로그인만 하면 별도의 절차없이 댓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실명인증을 하지 않고 회원가입을 한 사용자가 댓글을 쓰려면 별도의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사진/뉴시스
그간 신뢰할 수 없는 아이디의 활동이 의심되니 아이디 단위로 댓글을 작성한 곳의 국정 표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궁극적으로 실명제로 가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네이버는 당초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적용하려 했던 본인확인제를 선거 이후로 연장했다. 언제까지 본인확인제를 이어갈지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19일부터는 신규 가입 아이디는 가입 후 7일이 지나야 댓글 활동이 가능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네이버가 본인확인제 도입 이후 조사한 결과 전체 아이디 중 96%가 이미 본인확인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확인제가 시행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뉴스 댓글에서 추가로 본인확인을 받은 아이디는 하루 평균 648개로 미미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선거 이후에 본인확인제를 유지한다고 해도 사용자들의 불편이나 혼란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에서의 어뷰징 시도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랩을 통해 하루 단위로 공개되는 뉴스 댓글 통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댓글을 쓰는 비중은 매우 낮다. 네이버가 추가로 분석을 해도 댓글을 쓸때 작성자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프록시나 VPN을 사용해 IP(인터넷주소)를 우회한 경우도 미미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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