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지건설은 전날 만기 도래한 12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다. 이날도 8억원대 어음의 만기를 앞두고 있어 이를 처리하지 못할 경우 최종 부도 처리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규자원 지원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성지건설은 제2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지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받았으나 이후 자금 사정이 악화돼 채권단 자율 협약 형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성지건설은 1969년 설립돼 199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69위 기업이다.
또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형제의 난'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2008년 2월 인수한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업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희망찬 출발을 했던 성지건설은 인수 반년 만에 찾아온 금융위기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결국 성지건설은 세계 금융위기와 회장의 죽음이라는 불행이 겹친 이후 위기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1차 부도처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날 도래하는 어음결제를 막지 못하면 최종 부도 처리돼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을 모색해야 한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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