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헛심`만 쓴 G20부산회의..10점만점에 몇점?
해법 찾기 실패, 국내외 공조 미흡..11월까지 보완 필요
2010-06-06 18:46:54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지난 5일 공동성명(코뮤니케)를 발표하며 폐막했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아 처음 국내에서 개최한 이번 회의는 올해 11월 개최될 정상회담을 대비한 모든 사전 준비를 마무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회의를 통해 마련된 주요 의제에 대한 협의는 별다른 성과없이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쳐 반쪽짜리 행사에 그친게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당초 분담금(levy) 형태와 세금(tax) 형태를 놓고 논란을 거듭하던 은행세 도입이나 한국주도의 코리아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조차 되지 않거나 명확한 결론없이 이후 회의까지의 결정키로 합의한 데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나마 각국의 공조를 이유로 내세웠던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의 시행시기는 국가별 지역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원론적 결론만 도출했다.
 
주요 회의 안건으로 알려졌던 남유럽 재정위기로 우려된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방지 노력과 관련해서는 "남유럽 사태가 각국의 출구전략 도입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공통된 의견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한국에서 주재한 첫 회의였기에 껄끄러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즉각적인 결과방안을 마련하기 보다는 이후 서울 정상회의를 위한 사전 정리작업으로 이해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주요국의 경제수장들이 현안문제에 대한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체 정상회의때까지의 해법찾기를 약속한 것은 현재로서는 관련 사항들을 해결할 뾰족한 해법을 찾지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회의의 또 다른 호스트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잠행에 가까운 행보를 보인 것도 주목할만 하다.
 
금융규제와 글로벌 금융안전망(FSN) 구축은 물론 출구전략의 직접적 당사자인 김 총재는 회의내내 언론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인상 등에 대해 자칫 의도와는 다른 시그널을 줄 수 있고 직접적인 이슈에 대한 책임이 너무 무거워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게 아니냐는 취재현장에서의 중론이다.
 
회의를 준비하는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기획재정부간의 엇박자도 기자들의 눈총을 샀다.
 
회의의 의전이나 보안에 수백명의 인원이 투입됐고 취재에 나선 국내외 기자들만 수백명에 이르는 거대 행사였다고 해도 주요 사항에 대한 진행일정이나 보도여부에 대한 사전 조율이 부족한 모습이 종종 눈에 띄어 이후 정상회의 전 확실한 공조체제가 마련되야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기대와 과제를 안고 성황리에 개최됐던 G20 부산회의는 결국 모든 `결론`을 서울 정상회의로 돌린 채 2박3일간 헛물만 켠 회의메 머물렀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이번 회의는 10점만점에 몇점을 줘야할까. 높은 점수는 아닐 것 같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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