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새 원내대표 누가 돼도 '고난의 길'
주호영·권영세, 8일 경선…차기 지도부·국회 원구성 과제 산적
2020-05-07 14:39:13 2020-05-07 14:39:1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1대 국회 첫 미래통합당의 원내사령탑이 8일 결정된다.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과 권영세 당선자(4선·서울 용산)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누가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험로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지도부 구성 방식과 국회 원구성 등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 탓이다. 무엇보다 통합당의 총선 패배에 따른 후유증을 수습하는 게 당면 과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31일부터 새로 임기를 시작할 국회의원을 이끄는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진행방식은 오전에 각 후보들의 모두발언 이후 '후보자 현장 토론회'가 이어진다. 토론회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공통질문과 상호주도토론, 현장질문 형식으로 4시간가량 진행될 계획이다. 토론회를 마친 뒤 오후에는 통합당 소속 당선자 84명이 투표를 진행하고 표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원내대표가 결정된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후보가 6일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행정국을 방문해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의 원내대표 후보에는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자가 이름을 올렸다. 주 의원은 이종배 의원(3선·충북 충주)과, 권 당선자는 조해진 당선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와 손잡으면서 각각 '영남·충청' '수도권·영남' 연합전선을 꾸렸다. 두 후보는 이날 막판 표심잡기를 위해 당내 당선자들을 상대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부탁했다. 또한 '현장 토론회' 준비에도 열을 올렸다. 총선 참패 수습책과 당 지도체제, 국회 원구성 협상 전략, 청년·개혁세력 육성방안 등이 토론회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세는 안갯속이다. 4·15 총선 참패로 당내 잔존하던 '계파'가 사실상 사라진 데다, 초·재선 의원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성향 파악이 어려운 초선이 전체 당선자의 절반인 40명에 이르러 결과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초·재선 당선자들의 선택이 투표 당일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경선 당일 열리는 '현장 토론회'가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후보에게 막판 표심이 쏠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산적한 과제를 떠안아야 한다. 특히 새 원내대표는 당대표 권한대행도 겸임한다는 점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 출범과 8월 전당대회 개최 두 갈래 길에서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두 후보 모두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현재는 '당선자 총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선 상태다. 향후 당선자 총회 결과를 어떻게 조율할지 여부가 새 원내대표 과제로 남게 됐다.
 
아울러 통합당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시점 문제도 새 원내대표의 숙제다. 주 의원과 권 당선자 모두 입을 모아 한시라도 빨리 한국당과 합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한국당 지도부와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을 탈당은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도 있다. 이들은 복당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당 공천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당 내부에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통합당 새 원내대표의 첫 대여 협상 안건으로 예상되는 국회 원 구성 문제도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180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야당의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법제사법위원장이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중 한 자리는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 또한 6월초 국회에 제출 예정인 3차 추경안도 쟁점 사안이다. 새 원내대표는 재원 마련 방안이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정부·여당 견제에 나설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권영세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조해진 정책위의장 후보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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