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유승호는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다. 그리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대중과 만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에게도, 유승호 본인에게도 아역 이미지로 인해서 성인 연기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유승호는 ‘메모리스트’를 통해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지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배우 유승호는 tvN 드라마 ‘메모리스트’에서 기억 스캔 초능력을 가진 동백 역할을 맡았다.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수사극이다.
‘메모리스트’는 3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을 4월 30일 종영했다. ‘메모리스트’는 자체 최고 시청률 3.4%를 기록했다. 유승호는 ‘메모리스트’를 끝낸 소감에 대해 “처음 도전하는 장르여서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맨몸 액션을 연습했다”며 “역할이 경찰이다 보니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까지 신경을 썼다.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동백이라는 인물은 경찰이면서도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와의 대결을 펼치기도 한다. 이에 유승호는 “경찰이라는 직업과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후반에 정체가 드러나는 지우개와의 신경전, 이러한 점들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동백은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잃은 인물이다. 초능력으로 타인의 기억을 읽는 것, 어린 시절이 기억이 없다는 사실에 유승호는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는 “동백이는 어릴 적 기억이 삭제된 상태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동백의 어린 시절 기억을 나중에 아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유승호 역시 큰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드라마 속 동백이와 같이 과거를 모른 채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유승호는 지우개의 정체를 알기 전까지 동백이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연기에 임했다. 이에 동백과 자신의 시작점이 같아 오히려 연기를 하기에 편했다고 밝혔다.
'메모리스트' 유승호 인터뷰. 사진/스토리제이 컴퍼니
극 중 동백은 피해자의 기억을 읽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다. 이로 인해 범인을 만났을 때 동백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먹이 먼저 나간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메모리스트’에서 유독 동백의 액션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유승호는 과거 사극 경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칼이나 도구를 이용한 액션을 많이 해본 터라 짧은 시간 연습해도 금방 몸에 익는 편이다. 하지만 맨몸 액션은 지금까지 짧게만 해본 게 전부라 ‘메모리스트’에서 긴 합을 맞추기 위해서 따로 액션을 배워야 했다.
이에 유승호는 촬영 두 달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특히 체중 증량을 같이 시작했다. 그는 “워낙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쓰다 보니 매우 힘들었다”며 “특히 발차기 같은 경우 뻣뻣해서 애를 많이 먹었다”고 밝혔다. 연습을 하면서 어린 시절 어머니가 태권도를 배우라고 했지만 울면서 안간다고 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고 했다.
익숙하지 않은 액션 덕분에 촬영을 하면서 유승호는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다. 그는 “익숙하지 않다 보니 합을 맞추다 무술 팀을 실제로 가격했던 적이 있다”며 “와이어 발차기 액션을 하다 착지를 잘못 하는 바람에 정강이로 떨어져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다”고 했다. 촬영을 끝난 뒤 유승호는 자신이 했던 액션이 완벽하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유승호는 ‘메모리스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동백이가 이신웅(조성하 분) 차장과 함께 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이신웅이 지우개로 몰린 후 상황이 반전돼 동백이가 지우개로 지목되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자신과 조성하 모두 감정을 쏟아 부었다고 했다. 특히 제작진 역시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움직여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동백은 극 중 한 팀은 구경탄(고창석 분), 오세훈(윤지온 분), 그리고 한선미(이세영 분)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왔다. 이에 유승호는 고창석, 윤지온, 이세영과 함께 연기 호흡을 자주 맞춰야 했다. 그는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했다. 그는 “나도 분위기 메이커가 되려고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유승호는 고창석, 윤지온, 이세영에 대해 “제일 많이 부딪히기도 했고 항상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호흡도 제일 좋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모두가 흥이 많은 배우들이라서 극 중 진지한 상황임에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NG가 나는 상황이 많았다고 촬영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메모리스트' 유승호 인터뷰. 사진/스토리제이 컴퍼니
유승호는 영화 ‘집으로’를 통해 데뷔를 했다. 아역시절부터 연기를 해온 탓에 유승호는 아역의 이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유승호는 “이런 직업군에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뭘 해도 어려 보일 것이고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유승호는 ‘메모리스트’의 동백 역할을 통해 이러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그는 “그런 생각들을 내 스스로 많이 무너뜨렸다.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렇기에 ‘메모리스트’는 고맙고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유승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예정되어 있는 영화에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 이야기만 들어봐도 어떤 작품을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 듯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휴식을 하면서 다음 작품을 천천히 준비할 예정이다”고 했다.
'메모리스트' 유승호 인터뷰. 사진/스토리제이 컴퍼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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