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 방식과 시기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은 이달 내 합당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한국당에서 대표 임기 연장 등 합당 논의를 지연시킬 경우 국회 개원일인 이달 30일까지 합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통합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은 채 연일 독자 행보를 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에서 원 대표의 임기를 최대 8월말까지로 늦추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독자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 대표는 이날에도 당내 호남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등 6명과 함께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통합당과 따로 일정을 소화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원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한국당은 현역 의원 20명과 19명의 21대 국회의원이 있는 제3당이고, 이번 총선에서 34% 득표로 국민께서 1위로 만들어주신 정당"이라며 통합당의 '비례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원 대표는 "한국당의 길은 국민의 마음이 나침반"이라고 강조하며 외부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당의 진로를 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합당과 한국당은 합당 수임기구를 만들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합당 논의에 들어가지만 원만한 논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통합당에서는 김상훈·이양수 의원이, 한국당에서는 염동열 의원과 최승재 당선인이 참여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조속한 통합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이달 내 합당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오는 26일 원 대표의 임기를 3개월 연장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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