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시장 없는 서울시정 어디로 가나(영상)
서정협 행정1부시장의 권한대행체제
유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 감사…가족에게 미안하다"
2020-07-10 15:52:20 2020-07-10 18:19:1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슈&현장은 정치·사회·경제·문화 등에서 여러분이 관심 갖는 내용을 찾아 소개합니다.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첫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간 진행됩니다. 서울시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박 시장이 주도해 온 기존 사업들의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시는 차기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의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서 부시장은 오전 9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서정협 행정1부시장]
서울시정은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 시장의 시정철학에 따라 중단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합니다. 부시장단과 실·국본부장을 중심으로 모든 서울시 공무원들이 하나가 되어 업무를 차질없이 챙겨나가겠습니다. 
 
서 부시장은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내년 4월7일까지 약 9개월 동안 직무대행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서 부시장은 지난 1월 임용됐으며, 제35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문화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습니다. 
 
서 부시장은 탄탄한 행정 경험으로 서울시정을 무리 없이 이끌 것으로 보이지만, 권한대행으로서의 한계가 있어 박 시장과 같은 정치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서 부시장이 박 시장의 그린벨트 유지와 재건축 규제 등의 기조를 지키고,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정부나 정치권에 맞서 힘있게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등을 비롯해 민선7기 역점사업들도 사실상 동력을 잃게 됐습니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대거 기용됐던 정무직 인사들도 대부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시장이 숨지기 전 여직원이 그를 성추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오후 3시 현재 7만명을 넘긴 상태입니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혐의 피소 관련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입니다.
 
공관을 정리하던 시청 주무관이 어제 박 시장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는데, 장례식장에서 공개됐습니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박 시장은 역대 가장 오래 재임한 서울시장이었지만, 사망과 미투 사건 연루 소식으로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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