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9개월 연속 5%수준에서 동결됐다.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5월 기준금리를 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8월 콜금리가 5% 인상된 이후 9개월째다.
기준금리 발표 전까지만 해도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가 인하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강해지면서 이러한 예측이 뒤집힌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 달 4.1%를 기록하면서 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은의 올해 물가 상승 목표치 3.5%를 다섯 달 연속 넘어섰다.
여기에 최근 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도 1040원대로 급등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졌다.
시중의 현금량을 나타내는 과의통화의 증가율도 지난 3월 13.9%를 기록하는 등 유동성 증가율도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경기 성장이 더 중요했다는 의견도 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이 유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외부적인 요인이 큰 상황이다"며 "금리동결은 물가상승을 억제하는데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내수경기를 살리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7% 성장에 그쳐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국내총소득(GDI)는 2.2%가 감소하는 등 경기둔화 신호가 뚜렷했다.
여기에 경기 선행지수도 넉 달째 하락해 기준금리를 경기 진작 방향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미국 정책금리와 3% 차이가 나는 것도 단기외채 유입 등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