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유가가 안정됐을 때 경제성장률(GDP)를 높이는 데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금리인하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인한 경제성장률은 소비자 물가 상승치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거시계량경제모형에 의하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면 처음 1년 동안 GDP는 0.09% 늘어나고 소비자 물가는 0.0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해에도 GDP는 0.14%, 소비자 물가는 0.13% 상승해 그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GDP 성장률이 물가 상승률을 앞섰다.
반면 원/달러 환율과 유가의 상승은 시간이 지날 수록 GDP 성장률보다 물가 상승률을 더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했을 때 처음 1년 동안 GDP는 0.07% 상승하는 반면 물가는 0.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격차는 그 다음 해에는 더욱 커져 GDP 성장률은 0.06%로 둔화된 반면 물가 상승률은 0.10%로 높아졌다.
유가 상승은 더 심각한 영향을 준다.
유가가 1% 오르면 GDP는 매년 0.02% 감소하는 반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는 매년 0.02%, 0.04%, 0.05%가 반영된다.
한은이 9개월째 금리를 동결한 날 이런 자료를 배포한 것은 환율과 유가가 안정되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것을 간접 표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