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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불안한 독주…2~5위 각축전
미래에셋, 한투 제치고 1위 전망…NH·키움, 동학개미 업고 맹추격…사모펀드 보상 등 충당금 변수
입력 : 2020-12-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을 노리며 업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이 바짝 뒤쫓고 키움증권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포위 당한 형국에서 1위 수성은 점차 힘겨워지는 모습이다.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상위권 순위가 급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2위~5위권 증권사의 주도권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추정기관 3곳 이상) 1조192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8238억원)가 그 다음으로 많고, 키움증권(7894억원)과 메리츠증권(6978억원), 삼성증권(6670억원) 순으로 영업익 컨센서스가 높다. 
 
작년 증권사 실적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4분기 증권가 추정치가 없다.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익은 4811억원인데, 이번 4분기에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둬야 5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증권사들의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미래에셋대우가 1960억원으로 가장 높다. 
 
미래에셋대우는 대체자산 손실 리스크까지 제거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가장 높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2831억원)를 제시한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은 "4분기 추정치에 선반영했던 대체자산 관련 손상차손을 제거하면서 올해 연간 이익 추정치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보유 해외 대체자산에 대한 충격이 클 것으로 당초 예상됐으나 오피스 빌딩의 경우 우량 임차인 덕에 현금 흐름이 원활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는 영업익 기준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8653억원)이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대우(7272억원), 메리츠증권(6799억원), NH투자증권(5754억원), 삼성증권(5175억원) 순이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의 완전한 독주체제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지난해 4위에 그쳤던 NH투자증권과 5순위권 밖에 있던 키움증권이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과 올해 영업익 전망치 차이는 200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키움증권의 추격세가 무섭다. 키움증권은 지난 3분기에 기존 5대 대형사들을 제치고 영업이익 1위(3555억원)를 달성했다. 지난 한달 간 키움증권의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2280억원에 달하는 등 7%나 상향 조정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증시 거래대금 규모는 3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최근 증시여건 개선으로 개인 자금의 증시유입이 여전히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 시장 점유율이 30%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해외주식 약정 또한 크게 확대되면서 리테일 지배력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상위권 증권사들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대내외 변수에 따라 순위는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투자 열풍에 따라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리테일 특화 증권사의 경우 실적이 급증했다"며 "사모펀드 관련 피해보상 비용, 라임펀드 관련 TRS(파생금융상품의 일종) 평가손실 등 충당금 부담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4분기 실제 실적은 엎치락 뒤치락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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