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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펀드 직판, 'ELF 집중' 득 보다 실
직판 채널 'R2' 제자리걸음…하반기 공모펀드 잇단 철회…증시 급등·직접투자 열풍 탓
입력 : 2020-12-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펀드를 직접 판매한 지 1년 가까이 흘렀지만,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에 치중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주식 직접투자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트렌드가 바뀐 데다 증시가 급반등 하다보니 ELF 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10월 말 기준 개인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10억원이다. 지난 12월 펀드 직판을 시작한 뒤 약 4개월 만에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공모펀드 잔고가 10억원에 이르렀으나, 이후 최근(10월 말 기준)까지도 1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증권사 등 타 금융사를 통하지 않고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모바일 플랫폼 알투(R2)를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의 ELF 펀드 판매 수요는 급감한 상태다. 지난 6월까지 판매된 '삼성 보이는 ELF' 시리즈 1~5호는 모두 완판을 기록했지만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6호의 운용 자산액은 0원이다. 지난 8월 운용사는 ELF 7호도 공모했으나 결국 출시가 불발됐다. EMP펀드와 ELS인덱스펀드의 자산총액도 각각 4억원, 2억원으로 미미하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기준가가 낮게 형성되면서 ELF 상품은 불티나게 팔렸지만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매력도가 급락했다. ELF를 담은 ELS의 경우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때 수익을 약속하기 때문에 주가 고점에서는 매력이 떨어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ELF의 설정액은 5조4000억원으로 석달 전보다도 1조2000억원 가량 줄었다.
 
또한 분산투자형인 ELF와 EMP 상품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MP 역시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장상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운용한다. 패시브 상품인 ETF에 또 분산투자함으로써 더욱 안정성을 추구한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증시 상황으로 인해 공모펀드가 소외된 가운데 안정추구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었으며, 글로벌 증시가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ELS 매력도 다소 떨어져 ELF 펀드 성과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고객이 직접 고르고 투자하는 직접판매의 특성을 고려해 ELF와 EMP처럼 안정적이고 투명한 운용 공개가 가능한 상품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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