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통신에 이어 유통업종과 빅데이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 모바일 앱에서도 쇼핑이나 음식주문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들이 논의되면서 금융 플랫폼에서 맞춤형 생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롯데멤버스와 디지털 금융혁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과 유통 데이터를 결합한 융복합 금융상품 개발부터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롯데멤버스는 약 4000만명의 엘포인트 가입회원을 보유하고 엘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컨설팅·마케팅 기업이다.
양사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빅데이터 기반 금융상품 개발과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맞춤형 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과 유통 데이터 인프라를 융합한 새 금융 플랫폼을 통해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도 신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와 세븐일레븐의 광범위한 유통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공급망 금융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11번가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상생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섰다. 이에 이달 말까지 간편결제 전용통장인 ‘NH페이모아통장’의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CJ올리브네트웍스, LG유플러스와 함께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자산관리와 소비관리 등 금융 중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넘어 통신, 생활, 유통,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다양한 맞춤형 생활 서비스 개발할 예정이다. 각사의 빅데이터 전문가가 참여한 프로젝트 팀을 운영하며 내년 상반기 파일럿 서비스를 거쳐 하반기 중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들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업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