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설민석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인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하면서 설민석을 앞세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가 곤욕을 겪고 있다.
설민석은 새롭게 시작한 tvN 예능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 출연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곽민수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사실 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하고자 하는 것이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분명하게 구분하라”고 충고를 했다.
한 매체는 설민석의 논문이 대학원 A 씨가 2년 전 작성한 논문과 유사하다고 보도를 했다. 설민석의 논문을 입수해 카피킬러에 의뢰한 결과 표절률 52%로 “일부 문장은 ‘복붙’, 일부 단락은 짜집기를 했다”고 결과를 받았다. 747개 문장으로 쓰여진 설민석의 논문과 A 씨의 논문 중 100% 동일한 문장은 187개, 표절 의심 문장 332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민석은 해당 논란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입장을 남겼다. 그는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 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린다”며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 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다”고 반성했다. 더불어 “저에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책임을 통감하며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했다.
이에 설민석은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서 공식적으로 하차했다. 일방적인 하차 통보에 제작진은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무엇보다 설민석을 필두로 기획된 프로그램인 만큼 설민석의 부재가 주는 타격이 컸다. 그렇기에 대체할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이미 선 판매된 광고로 인해 폐지나 강제 종영도 쉽사리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재정비를 해서 방송을 재개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은 현재로서는 결방 혹은 대체 편성으로 시간을 벌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설민석 모든 방송 하차.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