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배우자 임대 소득과 관련한 부당 공제 의혹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폭행 의혹과 함께 앞으로 진행될 인사청문회까지 계속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박범계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56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있는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출근하는 자리에서 가족의 임대 소득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고, 청문회에서 잘 준비해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궁금하신 여러 질문 사항에 대해서는 대변인을 통해 가능한 한 답변해 왔고, 그렇게 앞으로도 해가겠다"고 밝혔다.
한 언론은 이날 박 후보자가 지난 2015년 연말정산 당시 '배우자 기본공제' 명목으로 150만원의 소득을 부당하게 공제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국회로 제출된 소득신고서를 보면 박 후보자 부인의 2015년 소득은 총 917만84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자는 고시생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여전히 폭행 사실은 다르다는 입장인가"라고 묻는 취재진에 별다른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인 후 준비단 사무실로 향했다.
앞서 지난 5일 박 후보자가 2016년 11월2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 앞에서 사법시험 폐지를 막아달라면서 시위한 고시생을 폭행·폭언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박 후보자는 당시 준비단 사무실을 출근하는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반대다. 제가 폭행당할 뻔했다"고 반박했다.
사법시험존치를위한고시생모임은 같은 날 박 후보자의 주장이 허위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주까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 박 의원을 고소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고시생모임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박 후보자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 후보자는 이날 논란에 대한 해명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와 관련해 법무 행정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2021년을 회복과 포용, 도약의 한 해로 만들자고 말씀하셨다"며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 일할 수 있게 되면 검찰 개혁과 함께 법무 행정의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민생에 힘이 되는 법무 행정이 돼야 한다"며 "예를 들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가 1인 가구다. 여러 가지 차별을 받고 있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검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