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애플과 현대차그룹의 애플카 생산 관련 협상을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애플카 기대감에 급등한 기아차와 현대차의 주가가 조정 받을 것을 우려한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애플카 논의 중단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애플이 현대차·기아차와 전기차 제작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최근 논의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애플이 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 유사한 계획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기아차와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초 애플이 현대차와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단기간 급등했다. 기아차 주가는 지난달 4일 6만4000원에서 전일 10만1500원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 주가가 58.59% 급등했다. 현대차는 20.24% 올랐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기아차와 현대차 주식을 순매수 한 금액은 각각 9393억원, 895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날 애플과 현대차그룹간의 협력설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아차와 현대차 주주들도 혼란에 빠졌다. 이날 인터넷 종목토론방에는 애플카 협력 무산에 대한 수천개의 게시글이 올라왔으며, 네이버 증권 페이지에선 기아차가 인기검색 종목 1위에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선 애플카 협력 무산 이슈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큰 조정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펀더멘탈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텔룰라이드, 카니발 등 주요 차종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신흥 시장인 인도 증설과 셀토스, 쏘넷 판매를 통해 실적 순증도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5 출시와 제네시스 라인업확대, 모빌리티 투자 강화 등으로 실적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단기 애플카 이슈로 주가 변동이 커질수 있다”면서도 “EV 전략 강화와 모빌리티 사업 확대,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실적·주가 성장은 지속될 것”이아고 전망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