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6일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현지시간) 비트코인 한 개의 가격은 5만487달러(약 556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2만9000달러이던 비트코인가격은 올해만 70%이상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개하며 자사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테슬라에 이어 마스터카드, 뉴욕 멜론은행,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 등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공유업체 우버 역시 지난주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화폐’로 인정받지 못한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이 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예찬론자들은 비트코인의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 예찬론자 중 하나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은 3년 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자산이 됐고, 앞으로 금과 같이 매력적인 가치 저장고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기관들의 비트코인을 구입은 2021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돌파했지만 경계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앞서 비트코인은 2017년에도 2만달러 가까이 치솟았으나 1년 만에 80% 이상 가치가 떨어지며 화폐로서의 기능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투기 자산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며 “많은 사람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가상화폐들을 사고 있는데, 돈을 날리고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도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에서 가장 극단적인 버블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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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