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차세대 전장 및 사물인터넷(IoT) 부품 전문 기업인 아모센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아모센스는 세계 최초로 무선충전 차폐시트를 개발한 기업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6부터 차폐시트를 탑재하고 있다. 아모센스는 관련 부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이번 공모금을 시설 및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모회사인
아모텍(052710)에 대한 매출 편중과 높은 부채비율은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센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오는 30~31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277만9858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500~1만65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307억8083만원~458억6765만원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아모센스는 무선충전 차폐시트와 무선충전 안테나, 자동차 전장 모듈, IoT 디바이스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2008년에 설립됐다.
회사의 주요 제품인 차폐시트는 무선충전기의 송신부에서 수신부로 전달되는 자기장을 누설 없이 수신부로 최대한 집속되도록 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소재부품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전자 기기에 사용되기 때문에 최대한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 높은 자기적 특성과 충전효율이 요구된다.
차폐시트의 최종 수요 고객은
삼성전자(005930), 화웨이, 구글 등 스마트폰 업체와 스마트 워치, AR글래스, 무선 이어폰, AR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 제조 업체다.
무선충전모듈은 전력을 송신하는 전원부(Tx)기기와 수신하는 충전부(Rx)기기로 구성이 된다. 아모센스는 무선충전 Tx기기와 Rx기기를 모두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와 청소기, 노트북 등 가전 기기, 자동차 등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무선충전 산업 규모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어폰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에 적용되고 있으며, 가전, 자동차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모센스는 국내 최초로 웨어러블용 무선충전 안테나를 개발해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시리즈, 구글의 픽셀버즈 등 웨어러블 제조업체에 공급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7년 2800만대에서 2023년 1억4000만대로 5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가전용 무선충전 모듈의 경우 전기레인지, 청소기, 커피포트 등 삼성전자, SK매직 등 가전제품 제조업체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또 최근
LG전자(066570), 삼성전자 등에서 아모센스의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주요 신사업으로 자동차 전장용 RF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RF모듈은 1MHz 이상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모듈로 아모센스는 차량용과 5G용 RF모듈을 개발·생산한다. 차량용 RF모듈의 경우 스마트폰과 자동차 사이를 무선으로 연결해 기존 자동차의 스마트키와 동일한 기능을 스마트폰에 부여한다.
아모센스는 무선충전모듈과 RF모듈의 수요확대에 맞춰 시설 및 R&D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차폐시트, RF모듈 시설투자에 각각 56억원, 7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R&D투자에 12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금액은 차입금 상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모회사인 아모텍에 대한 높은 매출 편중과 높은 부채비율은 리스크 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모텍에 대한 매출 비중은 68.2%에 달한다. 이는 전방업체의 사업규모에 따라 매출이 크게 변동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아모센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35억원으로 전년 대비(4분기 누적, 620억원)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손실은 71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26억원이다. 또 아모센스의 부채비율은 265.9%로 업종평균(54.2%) 대비 높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