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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미 경기부양책 통과 낙관 이르다"…코스피, 금리 불안에 당분간 박스권
코스피 단기 2950~3150 전망…시장은 FOMC 회의 결과 주목…연준, 은행권 SLR 완화 여부 촉각
입력 : 2021-03-14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기부양책 호재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경기 부양책 효과가 증시에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미국 국채금리 변수가 여전히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서다. 시장은 이달 16~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2950~3150선으로 전망했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경기부양책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나, 국민에게 즉시 지급되는 가계 현금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시장의 시선은 이달 FOMC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FOMC를 마치고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에 나설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 팔고 장기채 매입해 장기금리 안정) 같은 시장안정을 위한 발언이 나올 경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박희찬 미레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은 FOMC회의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같은 새로운 조치 도입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둘지 관심이 높다”며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입장 변화가 없다면 금리 부담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연준이 급격한 정책변화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경우 연준이 대응할 수단이 있다는 정도의 구두발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상당기간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금리 상승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반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을 제어하는 조치가 당장의 실질금리를 하락시킬 수는 있으나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연준의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연준은 당장의 물가상승압력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규제 완화 연장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4월부터 대형 은행들이 국채를 살 때 그에 비례해 추가로 자기자본을 확보해야하는 SLR규제를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한시적 규제 완화 조치가 이달 종료되는데, 조치가 종료될 경우 은행권은 자체 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 국채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국채 매입 축소로 이어져 국채 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통과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 부양책에 따른 현금 지급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미국의 수요 개선 모멘텀이 더 강할 것이란 판단이다. 
 
안소윤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따른 하방 압력이 남아있지만, 증시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3~4월 중 한국 수출과 이익 모멘텀 강화에 따른 지수 상승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부양책에서 가계에 지급되는 현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경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은 소득수준에 따라 1인당 1400달러를 지급할 예정인데, 앞서 지난해 3월과 12월에 시행된 1차, 2차 지원금 중 상당수가 주식투자에 활용된 바 있다.
 
미국 국채금리의 향방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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