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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서학개미, 변동장에도 단타거래 급증
애플-아마존 대형주서 급등주 투자 선회…미국 '3배 레버리지' ETF도 매수 상위
입력 : 2021-03-12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최근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도 더욱 대범해졌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단타 매매 성향이 커졌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결제 순매수액 규모는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9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의 순매수액 결제 규모는 9억100만달러(1조367억원)로, 일평균 순매수액은 1억3008만달러(1482억원)다. 이는 지난 1월 일평균 순매수액인 2억4768만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액 규모는 크게 줄었으나 해외주식 거래액(매수 결제액+매도 결제액)은 오히려 늘었다. 1월 국내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시장에서 매일 평균 17억5243만달러를 거래했는데,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일평균 거래액은 20억2696만달러로 나타났다. 해외 매수 강도는 줄었으나 주식거래 가체는 더 활발해 진 것이다. 평균 거래건수도 1월 3만5449건에서 3월 4만2316건으로 20%가량 증가했다.
 
거래액 상위 종목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지난 1월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등 대형주들이 거래액 상위 종목에 포진됐으나, 최근에는 단기 등락률이 심한 종목들이나 3배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종목들이 다수 올라왔다.
 
미국 공매도 전쟁으로 롤러코스터 등락을 보인 게임스탑이 거래액 2위 종목으로 나타났는데, 3월 거래액만 5억9242만달러(6752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거래액 상위 10종목 중 스팩 관련주로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인 처칠캐피탈이 3위를 기록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SOXL)이 6위, 프로쉐어스 울트라프로 숏(SQQQ)과  프로쉐어 울트라프로(TQQQ)가 각각 7,8위에 올랐다. 이들 3배 레버리지, 인덱스 종목들은 지수가 오르거나 내릴 때 세배의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지수가 1% 상승할 경우 해당 ETF는 3%의 수익을 내는 식으로 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성도 크다.
 
미국 주식시장이 3월 조정에 들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단기매매에 집중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그동안 넘치는 유동성으로 적극적인 투자자가 돈을 벌었다면, 이제는 투자 원칙을 지키고, 기본에 충실한 참을성 있는 투자자가 돼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급등주 위주의 단타매매가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번스타인은 지난 3일 자신이 창립한 자산운용사 보고서를 통해 “데이 트레이딩이 성공할 확률은 동전 던지기로 앞뒷면 내기에 성공할 확률과 비슷하다”며 “장기 투자를 해야 시장에서 손해를 볼 확률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가 조정장세에 들어서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단타매매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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