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오늘(12일) 기준으로 쿠팡의 시가총액만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다만 쿠팡을 둘러싼 고평가 논란은 여전한 상황으로 쿠팡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 주식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쿠팡 시초가는 공모가에서 81.4%나 상승한 63.50달러로 결정됐고, 장중 한때 6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쿠팡의 상장주식을 모두 합산한 시가총액은 886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데요. 한화로 환산하면 약 100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3~4위 기업인 LG화학(11일 종가 기준, 66조원), 네이버(61조원)는 물론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99조원)보다도 높습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상장기업들 중 쿠팡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은 삼성전자(489조원)가 유일합니다.
이에 쿠팡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쿠팡의 기업 가치는 국내 대기업 유통사 6곳 이마트, 롯데쇼핑, BGF리테일, GS리테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 계열 유통사 6곳을 합친 것보다 무려 5배 이상 큽니다.
투자업계에서는 쿠팡이 신규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긴 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과정에서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며 쿠팡의 주가 흐름을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합니다.
실제 쿠팡의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액으로 나눈 주가 매출액 비율(PSR)은 작년 매출액 기준 5.2배로 미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3.9배)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쿠팡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영업적자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상황입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보다 97% 증가한 14조1000억원이며, 62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쿠팡이 국내 오픙마켓 시장에서 1위 기업이 아니란 점도 고평가 논란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아마존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4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쿠팡은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은 13%에 불과합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는 네이버(17%)입니다.
앞으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쿠팡의 주가는 국내 시장을 얼마나 장악할 것이냐에 달렸습니다.
최근 네이버와 이마트의 지분교환 가능성이나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유통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이는 중장기적으로 쿠팡의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확장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증권가에선 쿠팡의 주가 변동성을 예상하면서도 공모가인 35달러 이상은 지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CPNG’이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