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인 지난 18일 공모가 6만5000원의 2배인 13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 성공했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는데요.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사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독감백신의 생산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공급이 부족한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가장 높았던 지난 19일 가장 많은 금액을 순매수 했던 것으로 나왔는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같은 계획이 주가를 회복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에 '올인'한다는 기사가 나온 직후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29일) 기사가 나온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간외 단일가는 장마감가 대비 1.21% 올랐습니다. 오늘(30일)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날 주가는 3000원(2.43%) 상승한 12만6500원에 마감하며 상장 첫날 이후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주가가 4.86%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백신 공급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로나19 장기화를 예상하고 결정한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을 중단하는 스카이셀플루(독감백신)가 회사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어 리스크도 적지는 않습니다.
관련업계에서 추정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스카이셀플루 매출은 약 1000억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1482)억원의 3분의 2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증권가 전문가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선택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가 변이바이러스로 엔데믹(종식 없는 토착 전염병)이 되거나 종식되더라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일부국가를 제외하곤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백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당분간은 사업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하는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선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는 백신 물량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내외에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원재료 공급 부족’ 이슈가 나왔는데요. 원재료 수급 부분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충분해 수요가 많은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지역까지 계약을 따낸다면 주가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된 백신 전문 기업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공급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인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백신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