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주목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지만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대한 투심은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단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한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KRX 헬스케어지수는 코스피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1.43% 증가했는데, 코스피는 0.13% 상승하는데 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흐름과는 관계없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재평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내 대표 제약 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이후 주가가 3.60% 올랐다.
제넥신, 한올바이오파마, 파멥신, 인트론바이오, ABL바이오, 유틸렉스, 유한양행, 베링거잉겔하임 등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바이넥스(053030)의 경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29일 주가가 14.29% 오른데 이어 이날도 22.25% 급등했다. 바이넥스의 주가는 지난 18일 이후 32.38%나 상승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기간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주가는 각각 11.13%, 8.28%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의 경우 0.39% 소폭 하락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렉키로나주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으나 셀트리온 역시 애초 CMO 회사로 출발한 곳이다. 최근 CMO사업에 적극 투자 중으로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CMO 생산량 증대를 위한 3공장 건설을 공식화 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 업황도 긍정적이다. 지난 2월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6.4% 상승한 6억2486만달러를 기록했으며, 3월20일까지 수출액은 5억816만달러로 이미 전년 동기(3억8841만달러) 수출액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바이러스 및 항바이러스 관련 수출은 더욱 큰 폭상승했다. 2월 수출액은 86만달러로 전년 대비 9440.2% 상승했고, 3월20일까지의 수출은 76만달러 작년 3월 수출액(1만4000달러)를 큰 폭 상회한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반대로 기존 의약품의 위탁생산시설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시장의 성장, 글로벌 대형 제약사 및 신규 바이오텍의 위탁생산에 대한 비중 증가 등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의약품 위탁생산 산업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인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백신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