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개인투자자 1인당 평균 7245만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보유금액은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인 발표한 ‘2020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개인소유자 보유금액 현황’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1인당 주식 보유금액은 지난 2019년 말 6821만원에서 지난해 말 7245만원으로 424만원(6.2%) 늘었다.
전체 개인소유자(914만명)의 주식투자 보유금액은 약 662조원으로 전년(419조원) 대비 243조원(58%) 증가했다. 이는 국내 시가총액(2362조원)의 28%에 해당한다.
개인투자자 수는 지난 2019년 614만명에서 2020년 914만명으로 1년 사이 50% 가량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개인투자자 수와 보유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 투자자의 수가 크게 늘었다.
전년 대비 소유자수를 보면 남성이 373만명에서 525만명으로 41% 증가했으며 여성은 241만명에서 389만명으로 61% 늘었다. 특히 20대 여성 투자자 가운데 67%(32만명)은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5000만원 미만의 소액 투자자가 대부분으로 집계됐다. 5000만원 미만을 보유중인 개인소유자수는 749만명으로 전체 개인소유자수의 82%에 해당했다. 전체 개인보유금액(662조원) 중 소액투자자가 차지한 비중은 10.5%(70조원)에 그쳤다. 일부 ‘큰손’ 개미들이 개인보유금액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연령대로는 30대 이하의 젊은 개인투자자들이 전년 대비 103%(160만명) 급증했다. 국내 주식 소유자 중 30대 이하의 비중은 2019년도 25.3%에서 2020년 34.6%로 상승했다.
지난해 젊은층의 유입이 크게 늘었지만 절대 보유금액 기준으로는 50대가 212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40대(140조원), 60대(136조원), 30대 이하(68조원)으로 나타났다.
젊은 개미들이 모이면서 주식보유금액도 20~30대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대가 120.9%로 나타났으며, 20세미만(114.8%) 30대(92.6%)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우량 대기업 종목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에 진입했다. 이들은 삼성·LG·SK 등 우량 대기업과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인 보유금액 상위 10대 기업과 보유 금액은 △삼성전자(70조원) △셀트리온(20조원) △카카오(12조원) △셀트리온헬스케어(12조원) △삼성물산(12조원) △현대차(11조원) △LG(8조원) △SK(7조원) △네이버(6조원) △삼성SDI(6조원) 순이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개인소유자들은 최근 5년간 삼성·SK·LG 등 우량 대기업 및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에는 신성장 분야인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0년 개인투자자들의 1인당 평균 주식 보유금액이 7245만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