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의 영면에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 늘 그리울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시대의 어른'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님의 발인을 앞두고 삼가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인은 2017년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 '더불어포럼' 상임고문을 맡으며 문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다.
문 대통령은 "양산 지역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한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 운영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스스로는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사신 분"이라고 고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학교와 멀지 않은 제 양산 집에 오시기도 하면서 여러 번 뵐 기회가 있었는데, 연배를 뛰어넘어 막걸리 한잔의 대화가 언제나 즐거웠고, 늘 가르침이 됐다"며 "지난 대선 후 전화로 인사를 드렸더니, 대통령 재임 중에는 전화도 하지 말자고 하셨던 것이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면서 고인을 기렸다.
지난 2일 향년 86세로 별세한 채 이사장은 '건달 할배', '거리의 철학자' 등으로 불린 진보진영의 거목이다. 1960~70년대 강원도에서 흥국탄광을 운영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거부가 됐지만, 권력과 금력에 약해지는 스스로를 경계해 모든 사업을 접고 재산을 친구와 광부들과 나눈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1970~80년대에는 군사정권의 탄압을 받는 민주화 인사에게 자신의 집과 회사를 은신처로 내주었고 자금을 지원하며 든든한 뒷배가 됐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이후에는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효암고등학교와 개운중학교를 둔 효암학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해 무급으로 일해왔다.
출처/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