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TV토론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히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 '거짓 해명'이라는 점을 거듭 짚었고 오 후보는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가 참여정부 소관이라고 맞받아쳤다.
5일 보궐선거 투표를 이틀 앞두고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재임 시절) 송파 그린벨트에 반대했는데, 내곡동(그린벨트 해체 건)은 왜 모른다고 했냐"고 지적했다.
이어 "2005년 6월10일 (오 후보) 처남이 측량을 신청한다. 이어 3일 후인 6월13일 측량이 진행된다. 그리고 같은 해 6월22일 서울시가 내곡동 개발계획을 위한 설계용역을 신청한다"며 "모르고 측량을 했냐"고 꼬집었다.
또 "김효수 국장이 2010년 8월 주택국장 2급으로 승진하고 6개월 후인 2011년 1월 바로 1급 본부장으로 승진한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 두 가지만 봐도 내곡동 개발계획을 사전에 알았다는 의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거짓말 해명'에 대해 지속적으로 캐물었다. 박 후보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 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오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한 세트 아니냐"고 몰아붙이며 "거짓말은 서울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거짓말하는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문제에 대해 "최초 신청일은 시장 취임 전인 2006년 3월"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는 "국책사업으로 지정이 돼서 노무현 대통령 때 협의가 진행 중이었다"며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가 참여정부 소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명박 전 시장 때 있었던 일이다. 내통을 했던 것"이라며 "처남은 왜 조용하냐. 거기에 갔으면 갔다고 나와서 기자회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 후보는 "수사기관에서 대질 심문 한 번이면 완전히 해결된다"며 "검찰, 경찰에서 불러야 대질 심문을 하지 않나. 왜 그걸 선거에서 하냐"고 받아쳤다.
이날 토론회 주제가 된 '거짓말'에 대해 오 후보 역시 박영선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닌가"라고 짚었다. 민주당이 보궐선거의 책임을 제공하는 경우 무공천하기로 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박 후보가 거짓말의 본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지 않았나. 그런데 거짓말을 하지 않았나. 규정까지 바꿔가면서 나온 것 자체가"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