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 막바지 약점을 보완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박 후보는 노회찬 버스로 불리는 6411번 버스에 올라 진보진영 표심에 호소했고, 오 후보는 약세 지역인 강북권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6일 박 후보는 새벽 4시경 구로구 거리공원 정류장에서 6411번 버스에 탑승해 약 50분가량 시민들과 함께 이동했다. 6411번 버스는 청소노동자 등 많은 시민들이 새벽 시간대에 이용하는 노선이다.
박 후보는 버스 탑승 전 "6411번 버스는 주로 필수노동자분들, 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분들이 타는 버스"라며 "필수노동자의 삶이 '투명인간'이란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에 구로고등학교 출신 대학생이 이메일을 보내, 과거에 본인이 이메일 보낸 것에 제가 답장하고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박영선의 진심을 느꼈다'고 말했다"며 "진심을 가지고 서울의 발전과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박영선"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6411번 버스를 선거운동 마지막 날 첫 유세일정으로 택한 것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정의당 지지층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의당은 민주당의 지지 요처에 "무슨 염치 없는 짓이냐"고 밝힌 바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오 후보는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북부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첫 일정으로 자신의 총선 지역구였던 광진구를 시작으로 중랑·노원·강북·성북·종로·은평·서대문·중구까지 총 9개 지역을 훑었다.
그는 자양사거리 유세에서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이유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정신을 차리게 해줘야 한다"며 "내일은 대한민국과 서울 시민이 승리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선거의 변수로 꼽히는 2030세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작년 이맘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게 2030이라고 하는데 젊은 층의 지지가 확연히 피부로 느껴진다"면서 "공정과 상생의 가치에 목말라하고 분노한 젊은 층에 꼭 투표장으로 가자고 설득하자"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사거리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