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밀리터리 예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밀리터리 예능이 지난해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를 시작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유사 프로그램들이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채널A ‘강철부대’는 최근 새로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핫하다.
‘강철부대’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팀 서바이벌이다. 지난 3월2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첫 방송 당시 ‘강철부대’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 2.9%를 기록했다. 하지만 2회는 3.5%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6일 방송 분은 4.4%를 기록했다.
‘강철부대’가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어리숙한 모습이 아닌 수컷 냄새가 나는 이들의 치열한 승부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간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은 군대에 대해 모르는 이가 훈련 등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면서 점차 성장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이미 군대를 다녀온 이들은 다시 군에 입대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처음 군생활을 해보는 이와 발을 맞췄다. 또 다른 밀리터리 예능에서는 훈련을 통한 정신 개조에 초점을 맞춰 타인에 의해 한계까지 내몰린다.
하지만 ‘강철부대’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해병대 수색대, 육군 제707 특수임무단, 해군 특수전전단, 육군 군사경찰 특임대, 해군 해난구조전대 등 국내에서도 내로나 하는 특수부대가 승리를 위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타인의 채찍질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지기 싫다는 생각에 한계까지 몰아 붙인다. 여기에 특전사 출신 박군, 해병대 출신 오종혁, 안태환 등이 출연해 연예인이 아닌 군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더구나 MC 김성주, 김희철, 츄, 김동현, 장동민이 자칫 높아질 수 있는 진입 장벽을 낮췄다. 군사 전문가 최영재가 훈련 방식,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한다면 MC들은 이를 예능적인 재미로 포장을 한다. 특히 츄는 여성 시청자들도 쉽게 이입을 할 수 있도록 여성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선을 풀어내고 있다.
특히 UDT 육준서는 모델 같은 외모, 악바리 근성 등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더구나 이러한 강인한 모습과 달리 현재 화가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결국 ‘강철부대’는 기존의 밀리터리 예능과 달리 남성 시청자들의 ‘최강 부대가 어디냐’라는 궁금증, 그리고 강인한 남자들의 싸움에 대한 여성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더구나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10대들 사이에서도 ‘강철부대’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강인함에 대한 원초적인 본능을 제대로 자극한 셈이다.
강철부대. 사진/채널A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