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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의 부활
입력 : 2021-04-09 오전 4:00:00
올해들어 비트코인의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2배로 뛰었는데요. 국내 거래가격이 해외 거래가격보다 높게 책정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보이고 있어 비트코인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6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때부터 국내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 가격을 웃돌기 시작했고, 2017년 말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55% 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오늘(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미국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서 개당 5만7100달러(6370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7180만원선을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해외 거래소에 비해 국내서래소에서 800만원 가까이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셈인데요. 비트코인 가격이 7950만원대에 거래되던 어제는 해외 거래소와 가격이 1500만원가까이 차이나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선 김치 프리미엄에 대해 국내 비트코인 수요가 글로벌 수요보다 많기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시장이 과열 단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내 비트코인 시장은 기관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해외 시장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글로벌 추세보다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김치 프리미엄은 어제보다 700만원가량 줄었는데, 어제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급락한 영향입니다. 김치 프리미엄은 어제 한때 20%를 넘었다가 8일 오후에는 현재 10%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업비트에서 어제 오전 11시경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7942만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급락세로 돌변했습니다. 어제 저녁 9시경 비트코인은 6850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불과 9시간만에 1100만원 가량 폭락한 것으로 13%가량 폭락했습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선 3~4%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을 두고 금융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과열된 분위기에서 버블이 터지는 순간 비트코인의 폭락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있고요. 김치 프리미엄의 부담을 줄이고 나면 비트코인의 추세적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과 비트코인의 전망에 대한 의견은 갈리고 있지만 높은 ‘김치프리미엄’이 비트코인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은 분명합니다.
 
김치 프리미엄이 비트코인 가격 추세를 바꿀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해외와 국내의 가격 괴리율을 좁히는 과정에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점은 분명합니다.
 
비트코인 투자는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투자입니다. 얻는 수익이 다른 투자에 비해 클 수 있지만 그만큼 원금을 크게 손실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이 많이 과열된 만큼 비트코인 투자에 있어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8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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