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7일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9만 전자' 재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9만6000원선을 터치한 이후 8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8만원에 갇힌 주가가 최대 11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최근 증권사가 예상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8조87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서 1분기 호실적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강한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지난 1월11일 9만68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3개월 동안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종가 8만원대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파로 전력이 끊겨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악재도 발생했다. 공장은 최근 정상 가동 단계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쏠려있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0만5000원대다. 최고치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12만원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다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로 재진입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언택트 환경에 따른 통신장비 수요증가로 최근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 급증하고 있으나 고객 주문량의 80~90% 밖에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 모두 당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도 전방 수요 확대에 따른 삼성전자의 물량 확보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2분기 D램 평균 고정가격은 전분기 대비 10%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낸드 고정가격 역시 2020년 2분기 이후 1년 만에 상승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작용했던 우려들이 2분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전으로 가동 중단됐던 미국 오스틴 생산라인이 풀가동되고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 이슈와 평택 2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도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도 2분기에 주목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부족으로 세트업계 생산 차질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부품 내재화 비율이 높고 조달처도 다양한 만큼 경쟁사 대비 생산 차질 영향은 제한적일 것 같다.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